1942년 나치의 공습이 진행중인 영국 어느 지방극장이 배경이다. 연신 폭격음이 들리는 와중에 227번째 리어왕 연기를 준비중인 한 노배우와 그의 분장/의상담당을 중심으로 분장실과 무대의 뒷모습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늘 빛나는 자리인 줄로만 알았던 배우들도 오랜 기간 이어지는 직업과 역할에 매너리즘과 권태를 느끼는 모습이 그려지고, 깜빡깜빡 대사를 잊고 무대등장을 거부하는 노배우로 인해 공연내내 예기치못한 소동이 이어진다. 공연을 마친 노배우는 결국 분장실에서 숨을 거두고 이를 마지막으로 지켜본 드레서는 그에 대한 애정과 쌓인 감정들을 풀어놓는데... 오랜만에 무대에서 본 송승환배우와 뮤지컬로도 익숙한 오만석배우의 조화가 일품이다. (그나저나 송승환배우가 어느새 저렇게 원로가 되어있다니!!! ㅠㅠ) 110분간 몰입해서 본 잘 만든 무대극이다. 2022년 1월 1일까지 국립정동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