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체홉 단편선

by Kyuwan Kim

예전에는 체홉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뭐 이런 밍밍한 이야기가 소설이야? 싶었는데 다시 들여다 보니 그는 제정 러시아를 배경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원형적인 모습과 정서를 자신의 소설 속에 남겨두려 했던 것 같다. 그 중 몇 편이 한 극단에 의해 매달 새로운 연극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이미 여러 편의 장막희곡으로 유명한 그이고 보면, 단편소설과 단막극은 썩 어울리는 조합일 것이다. 이미 다른 극단들이 공연한 체홉을 본 적도 있지만, 극단 '어느 날'의 이번 공연은 새롭고도 특별하다. 섬세한 연출과, 다양한 역으로 변신하며 집중하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 에너지는 체홉이 그려낸 다양한 인간군상을 마치 만질 수 있을 것처럼 우리 손에 생생하게 쥐어준다. 소설을 읽는 것과는 분명 또다른 체험이다. 특히 11월 공연작 '애수'에서 아들을 잃고도 생업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늙은 마부를 젠더프리로 연기한 박인옥배우의 모습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올 겨울 성대앞 안똔체홉극장을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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