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탈공작소의 아가멤논... 이것은 연극일까, 탈춤일까, 전통연희일까? 그리스 비극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3부작을 탈춤으로 만들었는데, 복잡한 원작의 줄거리를 아가멤논, 클리타임네스트라, 아이기스토스, 오레스테스, 카산드라 등의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탈춤과 판소리를 이용하여 80분으로 요약해내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등장인물의 성격은 각양각색의 탈과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된 원색의 의상으로 표현되었고, 원작의 잔인한 장면들은 판소리를 이용하여 관객들의 상상력을 이끌어 냈으며, 등장인물의 죽음은 배우가 간단히 탈을 벗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표현 되었다. 서양의 고전을 우리 전통의 소리와 몸짓으로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공연을 보는 내내 새삼 놀라웠다. K-팝, K-푸드, K-드라마, K-영화에 이어 전세계 어디에 선보여도 손색이 없을 또다른 무궁무진한 우리의 문화컨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1/23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