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에 아는 후배에게 두 번에 걸쳐 돈 130만윈을 빌려준 적이 있었다. 돈 빌리는 사람이야 늘 그렇겠지만 나름 절실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었고 나는 그 일을 한동안 잊고 지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은 것이었다. 지금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때는 더 컸을 그 돈을 지가 갚지 않는다면 (속은 쓰리지만) 그저 130만원 짜리 후배였으려니 하고... 그런데 오늘 밤 거의 10여년만에 만난 후배가 그 얘기를 꺼냈다. 즤 아내가 나를 만난다고 하니 '아, 예전에 오빠가 돈 꿨다 갚은 그 선배?'하고... 나는 그가 그 돈을 갚은 적이 없음을 여러가지 정황증거로 설명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즉석 130만원을 내게 온라인으로 입금했다. 자신은 그 날 그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해명과 함께... 그는 자신의 망각과 무신경함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고 나는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어디에 쓰면 좋을까, 30년 만에 돌아온 이 1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