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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by Kyuwan Kim

웬만큼 관심을 끄는 주제가 아니면 경제, 경영 분야의 책에는 거의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직장에서 늘기 시작한 새로운 젊은이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 나와는 많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가끔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이 책은 ‘공무원을 바라고 호갱이 되기를 거부하는 90년대생’을 주인공으로 지난 2~30년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사회변화를 조망하고 있다. 책은 90년대생의 출현, 90년대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90년대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몇 년전부터 우리 사회를 휩쓰는 공무원시험 열풍을 비롯하여 간단하고, 재미있고, 정직한 것을 추구하는 이 세대의 특징을 다양하게 분석한다. 2부는 직장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모습과 조직내의 기존질서와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데, 더이상 회사에 충성하지 않고 자신과 자신의 미래에 충실하고자 하는 모습, ‘워라밸’의 추구, 직장에서도 끊임없이 즐거움과 주인의식, 참여의식, 평등의식을 추구하는 모습 등이 특징으로 다루어진다. 3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대의 중요한 소비자로 떠오르는 이 세대의 모습을 다루는데, ‘호갱’이 되기를 거부하고 솔직하고 합리적인 소비의 주체로서의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요 몇 년 사이 한국사회의 시장의 변화를 추동했던 원인들에 대해 다양한 영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심상치 않게 일어나고, 증가하고 있는 세대갈등의 양상을 볼 때, 특히 기성세대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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