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ver-sur-Oise) 파리 근교의 작은 마을. 빈센트 반 고흐의 말년의 그림과 죽음으로 유명한 마을을 반나절 동안 방문했다. 이미 그림으로 익숙한 건물들과 성당, 자연풍경들이 마치 '내가 원본이에요' 하듯이 눈에 들어왔다. 까마귀도 없고, 가뭄으로 인해 밀밭을 벌써 베어버려 아쉽다고들 했지만, 충분히 대도시 근교 오래된 농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사람들은 첨단의 삶을 누리면서 어쩌면 이렇게 낡은 것들을 보존하거나 고치면서 그대로 유지해가는 것일까? 태오와 나란히 묻힌 무덤에서, 복원된 고호의 검약한 마지막 방에서, 비극적으로 마감한 한 뛰어난 예술가의 불운한 운명을 아련히 느끼면서 19세기 프랑스 농가의 풍경속을 조용히 산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