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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Sep 14. 2023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6,7

미뤄왔던 벽돌책 두 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플랑드르 미술에서 시작해서 북유럽 르네상스, 베네치아 미술, 로마 르네상스, 종교개혁과 미술, 후기 르네상스까지. 책의 제목은 ‘미술 이야기’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역사의 흐름과 얽혀 있어서, 격동했던 유럽 역사의 변화와 흐름이 그림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를 지역적으로 살피는 방대한 작업인데, 챕터마다 삽입된 요약 정리, 마치 이해할 때까지 넣겠다는 듯이 촘촘히 반복해서 들어간 컬러 도판, 친한 친구에게 말을 걸 듯이 대화체로 구성된 친근한 문체 등으로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화가가 여러 기법으로 그렸다지만 일반인들 눈에는 결국 거기서 거기인 것처럼 보이는 6권 종교화에 관한 대목에서 살짝 질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림에 드러난 미세한 표현 차이에 어떻게 당대 교황과 황제 간의 권력 관계가 반영되었는지를 세밀하게 읽어내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7권에서는 해당 미술관, 박물관의 전시장 모습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까지 들어있어서 독서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느낌! 모든 사물은 연관되어 있다는 유명한 말처럼, 그림의 경향은 건축으로 확장되고, 그 흔적은 오늘날 우리 주변의 익숙한 건축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여기저기서 듣거나 본 서양의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과 그림들을 총정리한 기분이지만 얼마나 갈지... ^^;; 이어지는 8권 바로크 미술을 즐겁게 기다리며, 문득 이탈리아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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