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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Sep 27. 2023

뮤지컬

COME FROM AWAY

애플 TV에서 캐나다 뮤지컬 Come from away를 봤다. 이야기는 9.11테러가 벌어진 날, 북미근처를 날던 비행기들이 캐나다의 동쪽 끝, 뉴펀들랜드의 소도시 갠더에 불시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그마치 38대의 비행기와 7,000여명의 승객들이 이름도 없는 작은 도시에 비상착륙하면서 마을 인구는 평소의 두배가 되고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크고작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승객들은 서로 다른 세대, 언어, 인종, 성적 취향,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고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장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초비상 상황이 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런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은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는데... 많은 등장 인물과 사연으로 인해 이야기가 다소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어지는 장면들은 잔잔하게 감동적이고 그 모든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결국 이 지구상에서 연결돼 있는 존재일 수 밖에 없음을 관객들은 깨닫게 된다. 고전이나, 세상사에 대한 깊이있는 철학을 늘어놓는 주제가 아닌, 최근(?)에 벌어진 시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그 극복과 치유과정을 발빠르게 다룬 작품성이 돋보였다. 등장인물들은 거의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미국,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도 공연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제작사 쇼노트에 의해 한국어판으로 11월에 국내초연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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