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를 본 사람이라면 주역들의 인상적인 넘버들과 더불어, 성당벽을 타고 오르고, 종에 매달려 줄타기를 하고, 현대무용, 발레를 아우르는 다양한 춤동작을 소화한 아크로바틱 팀의 역동적인 안무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한 배우를 페북에서 알게되었는데, 어느 날 부턴가 닭갈비집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연인 즉,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기르는 40대의 가장으로서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산다고 생각한 배우가 자신의 길을 당분간 접고 어머니가 하시던 춘천 닭갈비집을 이어받아 운영한다는 거였다. 시간을 내서 그 닭갈비집을 찾았다. 배우는 만나지 못했지만 배우 뺨치는 용모의 아름다운 안주인께서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 배우는 실제 안무팀의 '장'이었고, 같은 작품으로 해외공연을 하기도 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런 저런 뒷얘기를 하다 닭갈비 2인분을 또 포장해 왔다. 춘천 가는 길에 2대를 잇는 닭갈비의 손맛을 보시고 싶다면 닭갈비 골목 안의 아래 식당을 꼭 방문해 보시길... 아울러,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도 기본적인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모든 예술가들에게 열리길... 닭갈비집 사장님이 배우로 다시 무대에 서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