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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Jan 06. 2024

은어는 안녕하신가?

은어는 안녕하신가? - 기후 위기 시대, 우리 땅 24절기... 책을 쓰고, 책을 읽는 일이 기후재앙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다큐멘러리 사진작가이자 르포르타쥬 작가인 저자가 1년 24절기 동안 우리 땅 곳곳을 누비며 사진으로, 글로 기록한 달라진 한반도 기후 보고서다.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월별로 달라진 절기와 지역 풍속을 잘 찍은, 근사한 사진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얼핏 보면 흔한 여행 포토에세이집 같아 보이지만 책전체를 통해 저자가 견지하는 '기후위기'에 관한 문제의식은 차돌처럼 단단하고 일관성있다. 책이 예견하는 미래의 모습이 결코 밝고 희망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코 앞에 닥친 문제의 근원과 심각성, 해결의 전망을 희미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다. 책 출간기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데 시간을 내어볼까?

책의 취지에 맞게 책이 묶인 옆면을 그대로 드러낸 제본도 인상적이다.


-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경제성장도 했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선진국의 환경오염 감소는 단순히 기술발전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자원채굴이나 쓰레기 처리 등 경제발전의 부산물을 후진국에 떠넘긴 결과에 불과하다. (p 19)

- 기후변화를 인정하면 정말 많은 것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성장보다는 지속을 선택해야하고, 소비보다는 절약을 다시 배워야 한다. 우린 정말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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