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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더블린에서 2주간 살아보기 2

by Kyuwan Kim

모허절벽에 다녀왔다. 모허절벽은 아일랜드 중서부 해안 끄트머리에 위치한 깎아지른 듯한 여러 개의 연이은 해안절벽인데 듣던대로 가히 장관이었다. 천혜의 아름다움 때문에 해리 포터를 비롯한 여러 영화의 촬영지였다고 하는데, 안내하시는 분의 배려로 둘린이라는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시작하여 해안절벽까지 2km가량을 트래킹할 수 있었다.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돌담과 들꽃이 어우러진 거대한 초록의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와 양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는 대서양의 거친 바람소리와 파도소리에 귀를 열며 걷는 길에, 비탈을 오를 때 마다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절벽들...쾌적했던 시작과는 달리 끝없이 이어지는 마지막 오르막 구간에서 체력이 바닥 났... ^^;;

아일랜드의 대자연을 보면 이들이 왜 그렇게 초록을 좋아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차가 막혀 앞에 무슨 사고가 났나 했는데 축사로 돌아가는 소떼들과 몰이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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