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국립극장인 애비씨어터의 백스테이 투어에 다녀왔다. 4년 전 처음 왔을 땐 너무 흥분해서 공연 보고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는데 이번에는 극장 구석구석을 안내인의 설명과 함께 차분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모인 극장과 연극을 사랑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10여명의 참여자가 함께 했는데 그들 중에는 공연관련업계에 종사자도 있었던 듯. 120년 된 극장의 역사를 기리는 로비의 초상화(예이츠, 레이디 그레고리, J.M.싱...) 설명에서 시작하여 객석, 분장실, 소품실을 2시간 동안 둘러보는 코스였는데, 시민들이 자기집의 오래된 물건을 버리는 대신 수시로 극장에 기부하여 쌓여있는 온갖 오래된 소품들이 가히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전체적으로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었지만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역사적인 극장의 내밀한 공간을 둘러본 것으로 만족! 더블린에 있는 동안 애비씨어터에서 공연을 한 편 보려했는데 여기도 여름 휴가인지 공연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인근 민간 극장의 공연포스터를 우연히 발견하고 예매에 성공! 무슨 작품인지는 다음 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