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샐린저

영화 샐린저... 말년에 은둔하여 지낸 것으로 알려진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D.샐린저의 일생을 추적하여 보여주는 다큐영화. 2차대전에 참전하고 홀로코스트를 가까이서 목격한 경험으로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 어쩌면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매달렸을 젊은 여성들과의 몇 번의 결혼과 실패, 말년에 그의 작품을 읽은 광적인 독자가 저지른 광기어린 행동들(존 레논을 암살하고, 레이건 전대통령에게 총을 발사한 범인들이 모두 '호밀밭의 파수꾼' 책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미발표된 유작소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 영상과 미국 문학계 인사들의 인터뷰로 꼼꼼하게 그의 일생을 정리했다. 전업작가로 산다는 것, 자신의 글로 다수의 독자들을 움직인다는 것, 유명해 진다는 것, 예술가로 늙는다는 것 등 영화를 보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120분 넘게, 빠른 속도의 인터뷰와 나레이션 등이 이어져 다소 시청각적 피로감을 주기도 하지만, 영미권의 문학이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집중한 시간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