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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이야기8

by Kyuwan Kim

7권까지 읽었으니 끝까지 따라가야지하는 각오로 책을 받고보니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책의 키워드는 '바로크'라 할 수 있다. 로마, 북유럽, 스페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 바로크 미술이 카라바조, 루벤스,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등의 개별 작가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펼쳐진다. 특히 얼마전 전시회를 통해 만났던 카라바조에 대한 설명은 작가와 작품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고, 페르메이르, 렘브란트로 대표되는 네델란드라는 작은 나라가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에 대한 설명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예를들어 이런 대목. "네델란드인들은 개인과 공동체가 힘을 합쳐 이뤄낸 하루하루의 평화로운 일상을 소중히 여겼죠. 그걸 그려낸 17세기 네델란드 미술은 조금 과장하자면 탈종교, 탈이념을 지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 세력의 정치적 자유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믿습니다. 르네상스가 추구한 인간중심 문화가 17세기 네델란드 미술에서 한층 높은 단계로 완성된 이유입니다." 이래저래 서양미술을 읽는 일은 눈감고 코끼리 만지는 듯한 막막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지만 이 방대하고 재미있는 시리즈의 책은 그 확실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페이지를 가득 메운 다양한 도판들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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