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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만나는 울울창창 독일역사

by Kyuwan Kim

일본의 지식인들은 유럽에 관한 지식을 요약정리하는데 능력이 뛰어난 듯 하다. '숲에서 만나는 울울창창 독일역사'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고대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의 독일역사를 개괄하고 있는데 숲, 산, 강에 대한 독일인들의 애정과 관심이 그들의 역사전반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왜 독일에서 철학과 음악이 발달했는지, 나치독일을 가능하게 했던 국민정서의 밑바닥에 무엇이 있었는지 등을 설명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독일역사라는 주제로 일상적인 언어로 재미있고 편하게 말을 거는 듯하게 쓰여진 글이지만 의외로 몇 번을 다시 읽게 만드는 문장들이 섞여있다. 책의 곳곳에 일본인의 관점을 유지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데 그는 독일의 역사에서 일본인이 배워야 할 것으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민족과 자연을 변함없이 사랑하면서도 이성을 더욱 중시함으로써, 두 번 다시 비이성의 함정에 빠져 자연의 이름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인간을 억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입니다."

같은 저자의 영국('왕으로 만나는 위풍당당 영국 역사')과 프랑스('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역사에 관한 책에 이어 다음엔 이탈리아역사('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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