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전시

사란란

by Kyuwan Kim

속세의 티끌이라고는 하나도 묻어있지 않은 듯한 붉은옷의 한 일본소녀에 이끌려 카와시마 코토리라는 일본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이미 오랜 경력을 가진 중견작가인데 한국 전시는 처음이라고 한다. 전시는 '사란란'이란 묘한 제목을 달고 있는데, 한국어가 익숙치 않은 작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인 '사람'과 '사랑'을 헷갈려 부르던 걸 그냥 붙인 것이라고 한다. 유명한 미라이짱 시리즈를 포함,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작가의 대표작들이 전시되고, 있고 그가 좋아하는 서울에 6개월간 머무르며 찍은 서울 사진들이 S(e)oulmate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다. 특별하거나 대단할 것 없는 친구의 모습, 친구의 딸, 배우의 일상, 평범한 이웃들, 도시의 풍경들을 찍은 크고 작은 작품들인데도 보고나면 왠지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들이다. (게다가 작가 이름이 '작은 새'라니!!) 그가 찍은 사진 만큼이나 따뜻한 느낌의 작가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

작품이 전시되는 곳은 석파정 서울미술관인데 전시와는 별도로 진짜 서울을 느끼기위해 둘러볼 만한 멋진 곳이었다. 흥선대원군이 김흥근으로 부터 뺏어(?) 자신의 거처로 삼은 곳이라한다. 석파가 대원군의 호라고...

10/12일까지 석파정 서울미술관 (월화 휴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