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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by Kyuwan Kim

영화를 보러 간 건 순전히 주연 여배우 때문이었다. 재능있고 개성 넘치는 여배우('겨울나그네'에서의 그녀의 연기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를 나이들었다는 이유로 언제부턴가 한국영화에서 그로테스크한 마녀의 이미지로 값싸게 소비해 버리는데 불만이 있던 차에, 포스터의 포스부터 뭔가 다른 구석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사회악을 없앤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한 조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얽힌 관계, 원한 등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요즘 한국영화 왤케 잔인할까? ㅎㄷㄷ...) 그녀가 맡은 역할은 한 때 그 조직에 몸담았지만 지금은 거의 은퇴한 킬러의 '대모'!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장르임에도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군살없는 연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앞으로 우리도 여배우들을 오래오래 아껴쓰면 좋겠다. 메릴 스트립처럼... 원작소설도 있다는데 시간날 때 읽어봐야지. 그리고 나는 이번 주말 그녀가 출연하는 연극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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