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년간첩

by Kyuwan Kim

산울림 고전극장 다섯 번 째 작품은 공연창작소 공간의 ‘소년 간첩’이다. ‘별’, ‘마지막 수업’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퐁스 도데 원작 소설의 배경은 1870년 프러시아와 프랑스 간에 있었던 보불전쟁인데, 전쟁기간 중 게임장에서 사용할 돈을 벌겠다는 한 소년의 소박한(?) 욕망이 결국 전체 공동체에 미쳤던 엄청난 해악을 간결하지만 충격적으로 잘 전달했다. 나무를 기본으로 하여 공들여 만든 다양한 소품과 음향효과, 조명등을 활용하여 연극적으로 풀어낸 무대가 인상적이어서, 소설을 읽었을 때보다 전쟁이라는 상황의 절박함과 부조리함, 비극성이 훨씬 더 입체적으로 와 닿았다. 연극에서는 이 전쟁을 하는 나라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이것은 이야기의 보편성을 강조하여 이것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문제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했다. 역할을 바꿔가며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과 소년 역의 손지원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도 일품! 8월 16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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