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한 나라의 지도자가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온나라가 얼마나 혼란에 빠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지난 몇 달간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그런데 그 잘못된 판단이 그 지도자가 물러나서 감옥에 갔다오고 난 뒤에도 수십년, 수백년까지 우리 삶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면??? 지난 17년간 줄기차게 '한반도 대운하'와 사대강을 취채하다 실직까지 당한 pd가 기어이 그 과정의 이야기를 '추적'이라는 영화로 만들었다. 잊고 있었지만 많은 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얘기였음에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강의 모습과 거기에 위태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겼다. (녹조가 그렇게 독성이 강할 줄이야!!) 보를 열자마자 놀라운 속도로 강의 기능을 회복하는 자연의 거대한 복원력과 한강에서 멱을 감는 5~60년대 서울시민들의 흑백 사진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부디 새정부에서는 돌이킬 수 없도록 재자연화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