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사막과 럭비

by Kyuwan Kim

연기되었던 이경란작가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여덟 편의 단편이 실린 '사막과 럭비'라는 책을 주제로 한 모임이었는데 우려했던 바와 다르게(?) 씩씩하게 120분의 행사를 잘 소화하셨다. 독자 입장에서는 그저 종이 위에 쓰여진 글일 뿐이지만 각 작품들의 탄생 비화(!)를 저자의 입을 통해 듣는 생생한 경험은 작품을 훨씬 더 살아있게 만들었다. 책은 진작에 사두고 몇 편만 읽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완독! 소설집에도 실리지 않은 '사막과 럭비'라는 묘한 제목에 대해 작가는 우리네 인생이 사막에서 럭비하는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는 설명과 더불어, 각작품을 소외된 여성서술자의 목소리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책에 실린 단편들의 스펙트럼은 이보다 훨씬 넓다. 개인적으로는 동네에 흔한 수선집 아주머니를 7~80년대 노동운동에 연결시켜 서술한 '못한 일'과 일제 하, 한 가난한 여성의 삶을 상허 이태준의 단편 '달밤'과 연관지은 '성북동의 달 없는 밤'이 인상적이었다. 9주간의 강의가 끝나고 약간의 허탈함(?)과 섭섭함으로 돌아오는 길... 소소한 뒷풀이라도 있었더라면 아쉬움이 덜했을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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