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와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가들
광고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귀에 익숙한 짐노페디의 작곡가 에릭 사티가 올해 산울림 편지 콘서트의 주인공이다. 마치 현대인의 실존적인 고독과 고립을 음악으로 들려주는 것 같은 현대적인 느낌의 이 곡은 놀랍게도 백년도 더 이전에 작곡되었다! 연극은 이 음악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 시원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너무 늙어버린 시대에 너무 젊게 태어났다'고 생각한 사티는 기존의 음악제도와 규칙과 갈등하며 캬바레의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실험을 계속하는데...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에서 그는 드뷔시, 라벨, 로트렉, 피카소, 르느와르 등과 경쟁하고 교류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해간다. 라이브 피아노로 연주되는 여덟 곡의 음악도 좋았고, 이방인의 뫼르소를 잇는 전박찬 배우의 연기도 더할 나위없이 역할과 어울렸다. 평생 검은 양복과 검은 우산을 들고 다녔다는 그를 기리는 무대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2026.1.1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