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원작을 각색한 극단 초인의 음악극,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고 왔다. 스크루지에게 그가 그렇게 지독한 구두쇠 대부업자가 된 이유를 설명하는 서사를 부여하고, 그를 여성으로 설정하고서 극은 원작의 큰 틀을 따라간다. 어린이용으로도 다양하게 각색되어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다시 보니 이야기꾼으로서 디킨스가 생각한 당대의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곳곳에 드러나 있고 그 반대편엔 가족과 이웃등 따뜻한 사람들과의 온정과 연대의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다. 스크루지가 유령을 마주하는 장면,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장면을 포함해서 공들인 장면들과 음악과 춤을 곁들인 다양한 무대활용, 배우들의 열연은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들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 극단의 고정 레파토리로 삼아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