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by Kyuwan Kim

지금은 아득하게만 느껴지지만 불과(!) 지난 1월에 짧게 여행했던 곳에 관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여행에세이가 눈에 들어왔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여행 에세이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그런데, 짧은 두개의 글과 고즈넉한 풍경의 컬러사진에는 그 흔한 관광지나 명소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여행의 키워드는 철저하게 '위스키'! 스코틀랜드 서쪽 끝의 아일레이(Islay)섬과 아일랜드 서남부의 위스키 증류소들을 방문하여 맛본 위스키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마치 두 편의 단편소설처럼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진다. 나 자신이 대단한 위스키 애호가는 아니지만, 위스키의 맛을 클래식 음악이나, 고전영화의 여배우들에 비유한 그의 문장들은 충분히 유혹적이다. 아일랜드에 대한 그의 문장들에는 공감의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싱글 몰트 위스키에 관심이 있거나 이 지역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사람의 마음속에만 남는 것, 그렇기에 더욱 귀중한 것을 여행은 우리에게 안겨 준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해도, 한참이 지나 깨닫게 되는 것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애써 여행같은 걸 한단 말인가?"

20200831_225439_HDR.jpg
20200831_232226.jpg
20200831_234839.jpg
20200831_234932.jpg
20200901_002228.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