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1시에 대학로에서 따릉이를 타고 귀가를 시도하다. 무조껀 남쪽으로만 달리면 한강이 나올 줄 알고 자전거를 달리는데, 처음에는 스쳐지나는 밤풍경 하나하나가 정겨웠다. '역시 자동차에게는 찻길이, 사람에겐 인도가 있듯이 자전거에는 자전거 길이 있는거야!' 하며 유투브로 좋아하는 음악을 최고 볼륨으로 들으며 여유만만하게 모는 와중에, 응봉역 지나 중간에 길을 잃었다. 한강 지천에 이렇게 다리가 많을 줄이야...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그림같은데, 자정이 넘은 시간에 1시간 반 넘어 달린 체력은 이미 바닥나고, 휴대폰 배터리도 급방전, 편의점에서 구매한 물도 이제 한 모금 쯤 남았을까? 배터리를 절약하기위해 음악을 끄고, 지나가는 라이더들에게 길을 물어물어 강변을 빠져나왔는데 따릉이 정거장은 또 왜 이리 먼지... 결국 할증료를 물고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평소에 지리를 더 익혀야 하나, 체력을 더 키워둬야 하나? 에구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