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리집에 손주며느릿감이 온다.

by Kyuwan Kim

연극 우리집에 손주 며느릿감이 온다 (극단 공외, 방혜영 작 연출)... 혼자 사는 여든 여섯의 할머니 정선자에게 하나 뿐인 손주가 손주며느리를 데리고 찾아오면서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된 연극은 손주며느리가 TV에서 한 뉴스를 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중학교 시절 그녀를 성희롱했던 교사가 이제는 교육감이 되어 미투 폭로에 연루되었던 것. 이 사건을 두고 손주 며느리와 갈등하던 손주와는 반대로 할머니는 손주 며느릿감을 감싸며 오랜 시절 묻어두었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데... 6.25 전쟁 당시 '국군 위안부'라는 무거운 주제가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에서 들춰지는데, 그 연결이 크게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할머니역의 김한봉희배우의 연기력 탓이다. 공교롭게 같은 이름을 가진 80대의 장선자와 30대(?)의 방선자와의 여성으로서의 연대와 포용은 감동적이다. 전쟁 중 여성의 인권은 무엇인가, 말하고자 하는 여성 앞에서 아버지, 남편, 오빠의 타이틀을 가진 남성들은 어때야 하는가 등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좋은 공연이었다. 세 명의 배우들의 앙상블과 더불어 김영준배우의 중저음도 듣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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