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연그림터 꽃나루

by Kyuwan Kim

산과 들, 또는 도심의 길모퉁이에서 마주치고도 흔히 '이름모를 풀과 꽃들'이라고 여기고 지나쳐온 식물들을 몇 개월에 거쳐 화폭에 되살리는 분들이 있다. 보태니컬 아트(페인팅)이라고도 불리는 이런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김혜경선생님의 개인 작업실이자 갤러리를 둘러보고 왔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서 '꽃나루'라는 자연그림터를 운영하시며 작품전시, 그림교육을 병행하신다고 하는데 한적한 시간에 방문하여 작가에게서 직접 설명을 듣는 영광을!!! (정작 작가에게는 초겨울 농가의 낮시간이 결코 한가한 시간이 아닌 듯 했다. 양봉과 농사일로 바쁘신 와중에 약속시간보다 다소 일찍 찾아온 낯 선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 주셨다.) 꽃 한 송이를 찾기 위해 전국의 산과 들을 헤맨 이야기며, 일본학명을 갖게 된 우리 꽃들, 멸종위기에 처한 풀 이야기까지 혼자 듣기 황송한 설명과 대접을 받았다. 관심을 가지고, 작가가 직접 쓰셨다는 책으로 좀 더 찾아보고 공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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