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모두의 남자... 삼엄한 방역 2단계를 뚫고 연극을 보러갔다. 지난 여름에도 예매를 했었는데 취소됐던 공연... 이번에도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로 관객이 다소 줄었다고 한다. 1907년 더블린의 Abbey Theatre(!)에서 초연된 아일랜드 극작가 John Millington Synge원작의 The Playboy of the Western World를 한국의 상황으로 번안한 작품인데, 마치 원래 우리 이야기인 듯 극의 분위기와 등장인물, 이야기 전개가 기막히게 맞아떨어진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전통과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감성적이고... 한국과 아일랜드의 민족적 정서에 그 만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일까? 아들이 아버지를 해하려하는 원작의 이야기는 우리 정서에 맞게 살짝 변형되었고, 주인공들의 애정선도 나이를 초월한 사랑이야기로 바뀌었고, 결론도 달라졌지만 아일랜드 북서쪽 작은 어촌마을의 이야기는 동해의 한 바닷가 마을 이야기로 멋지게 새로 태어났다. 고전을 턱없이 번안한 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원작의 기본 줄거리를 살리면서도 이정도 되면 번안, 각색공연의 가치와 의미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멋진 각색과 연출, 정확한 발성과 찰진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 '연극'배우들... 연극 매니아이신 ㅇㄷㄱ님 표현을 빌면, 애정하는 극단이 하나 늘었다고 할 수 있겠다. ㅋ 거리두기, 극장 방역 철저하니, 코로나 블루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연극팬들에게 강추합니다~ 11/29일까지 선돌극장 #모두의남자 #연극집단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