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달걀의 일

by Kyuwan Kim

연극 '달걀의 일' (2020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 창작집단 푸른수염, 안정민 작,연출)... 경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민채는 고고학도가 되어 어린 시절 다니던 초등학교 앞 고분을 발굴하기위한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기위해 고향을 방문한다. 무덤 속에서 발견한 문서를 통해,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새요괴'의 이야기가 실은 알에서 태어난 여자영웅을 왜곡하여 묻어버리기위한 것이었다고 믿는 그녀는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쩌면 충격으로)잊고 있었던 어릴적 기억에 접근해 가는데... '여성이 여성의 금기를 대면하고 말하는것이 여성독립'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준비한 극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국회의원, 방송국 PD 등 현실 속의 인간의 비열하고, 속물적이고, 찌질한 모습을 섬세하게 극사실적으로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극이 진행되는 내내 파헤쳐야할 태고의 비밀처럼 무대 뒷편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무덤, 빛이 들어오는 여러개의 알 등 소품의 적절한 사용도 극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모처럼 가장 연극다운 연극을 본 느낌! 문제는 객석 두 칸 띄우기로 표가 없다는... ㅠㅠ 1/17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여성에게도 금기가 있습니다. 그것을 대면하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오래된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이야기를 죽여도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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