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 beach vibe
가게 오픈 해놓고 북성포구에 왔습니다. 포구엔 사람이 없습니다. 1970∼80년대에는 북성포구로 들어오는 어선들로 선상 파시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포구를 찾았다고 합니다. 인천에서 유일했던 갯골포구이자 한때 수도권 3대 어항으로 번성했던 북성포구는 매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공기를 한숨 들이키고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조급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내상이 아물고 잊힐 때까지, 여기 부둣가에서 긴 휴가를 보내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마음속 폭풍이 차차 가라앉을 때까지, 때론 셀프 유배가 필요합니다.
포구에서 인천여관에 돌아오니 아까 나가기 전 내려놓은 커피가 다 식어버렸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냄새가 다 날아간 커피에 얼음을 넣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작은 반응이 일어납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커피냄새가 조금 살아나는 것도 같습니다. 나에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매력과 충만한 향기를 창조해 낼 능력은 없지만, 이곳이 일상에 작은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시간 개념이 좀 달라졌습니다. 하루 가는 줄 모르고 지냅니다. 아침에 나와 청소하면 오전이 가고, 커피 타고 음악 틀고 설거지하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고 오니 어느새 날이 저물려고 합니다. 빈둥대며? 허비하는 시시한 일상이라고 자책할 겨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인천여관X루비살롱 Playlist : beach vibe
추천곡
Garden of love / the Skatalites
Tu sei L'Unica donna per me / Alan sorrenti
Summer in the city / Quincy jones
Algo contigo / Rita payes & Elisabeth roma
Nessuno / Mina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PLMTSnBAIisEIiQitwhLOuHzyK_SyKUu-h&si=XfY5fufB07V98A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