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 in the park
가게에 앉아있는데 길가에서 웃음소리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나가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한껏 들뜬 걸 보니 여행을 왔나 봅니다.
맞아 여기가 누군가에겐 관광지였구나 생각하다가 훅뛰쳐나와 나도 자유공원을 오릅니다.
자유공원은 봄이 하이라이트. 벚꽃시즌에도, 봄비가와도 좋습니다. 꽃이 만개한 공원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가 보입니다. 비바람녹색이 완벽히 균형 잡힌 날씨를 실컷 누리며 언덕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여행 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1888년 11월 9일, 미국, 청국, 러시아, 영국, 일본 등 열강 외교관들이 공원 조성에 공동 서명했습니다. 각국공원(현 자유공원)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 공원이었습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공원으로 러시아 출신 토목기사가 응봉산 일대를 설계했는데, 서울 최초 서구식 공원으로 꼽히는 탑골공원보다 9년 앞섰다고 합니다.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2019년 발표된 모트의 곡 '여행' 뮤직비디오도 찍었죠. 그러고 보니 20년 전, 이 공원에 대한 노래도 발표했었습니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파묻힌 곡이지만.. 따지고 보면 망한 작가라 하더라도 좌절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Playlist : in the park
추천곡
Saturday in the park / Chicago
Is it really so strange? / the Smith
Raspberry beret / Prince & the revolution
At my most beautiful/ REM
You and I / Wilco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PLMTSnBAIisEJuKaWPMkoUTBSBEPGRVEJO&si=GrJa0APKDXU_2f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