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기 위해서
유난을 떠는 것은 아니지만, 2022년에 맞이하는 서른을 다소 기념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래, 브런치 작가로 빛나는 서른의 모습을 써내려가보자. 2021년 1월에 도전했던 브런치 작가에 한 번에 덜컥 합격이 되어 버린 것도, 계정 오류로 어쩔 수 없이 탈퇴신청을 한 것도 스물아홉의 내가 벌인 일이었다. 이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브런치 작가 합격이라는 종이 한 장 차이이겠지만 서른이 된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일 테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 스물다섯의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스물아홉이 된 지금도 작가라는 꿈을 꾸고 있다. 김태광 저자의 '김대리는 어떻게 1개월 만에 작가가 됐을까?' 라는 책을 읽고는 한 달만에 작가로 만들어 준다는 책쓰기 카페도 가입했다. 그러나 1일특강을 듣는 중에 문득 깨달았다.
'아. 공짜로 작가가 되는 법은 없구나.'
주말이 되면 놀러다니기에 여념이 없는 친구들을 뒤로 한채,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도서관에는 못 다 이룬 꿈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어느 덧 못 다 이룬 꿈과 함께 스물아홉이라는 숫자도 이제는 떠나 보낼 때가 되었다.
이제 곧 서른이 되는 나에게 브런치 작가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았다. 어른이 된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싶은 일에 계속해서 도전 하는 것. 브런치 작가라는 꿈에 한 발자국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종이 한 장 차이 앞에서 또 다시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는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나는 건강 상의 문제로 약을 복용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가끔 정신을 잃을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크게 증세가 재발했다. 내 스스로가 무서웠다.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부모님께 그 동안 너무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지금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의 건강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기 위해서 하루하루 배워가는 기분이다. 나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것, 글쓰기 뿐이 없는 것 같다. 글을 쓸 때면 마음 속 공허함들이 사라진다. 행복감으로 가득찬다. 나만의 글쓰기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공간을 찾은 것 같다.
나의 스물아홉은 이렇게 또 저물어간다. 내일이면 또 다른 서른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