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지만 여유롭다.

중년의 삶과 인생.

나름 책임감과 정신력으로 버티며 다잡고 살아온 삶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 근육은 축 처져 없어지고 감정을 다잡고 있던 마음 근육도 약해져 가는 나를 발견한다.

오히려 눈물은커녕 웃음까지 잃어버린 사람도 있다.

어쩌면 약해져 가는 나를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이제 타인들과 교감을 하고 감정을 나누며 살라는 챙김의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이 편하고,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이나 신념의 프레임은 굳건하여 세상을 보는 나만의 필터가 되어 빠르게 정보를 걸러내어 결론을 내려준다.

기억력과 창의력과 계산력 등 머리를 쓰는 힘이 예전 같지 않음도 느낀다.

세상의 변화와 속도에 벅찰 때가 많아졌다.

어쩌면 중년이 되어 꼰대로 불리는 까닭이 기억력 감퇴와 학습 능력의 저하 그리고 마음의 힘이 떨어지고 뇌가 굳어지는 것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로 발휘되는 아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마음도 관리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이 들수록 퇴화 속도가 빨라져 머리도 아프고 몸과 마음도 지치게 된다.

급기야 대처할 방법도 잘 모르게 되며,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묵묵히 버티고 또 버틸 뿐이다.

겨우 버티고는 있지만 마음 한편은 늘 복잡하고 불안하다.

신체 노화와 질병을 하나씩 몸소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일상에서도 걱정과 불안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중년이 되면 자신의 마음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고 일상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은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지며 건강해져 여유로움 속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삶과 인생을 알게 되는 중년의 나이에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많아지지만 여유롭다.

-삶과 인생의 한 수-


반백 년을 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었다는 뜻이지요

없던 새치가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단단했던 청춘일 때의 복근은

나잇살로 볼록하게 갈아타고 있습니다

알통도 사라지고 어깨와 목은 피로감에 무겁습니다

초롱초롱 또렷했던 두 눈은

점점 더 침침해지고 흐려지고 있습니다

야무지게 딴딴하고 튼튼했던 다리의 근력은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거나 달리기만 해도 뻐근해져 옵니다

한 참을 뛰어도 숨차지 않았던 심장은

가쁜 숨을 내쉬며 헉헉대기에 바쁩니다

탱글탱글 했던 얼굴에도 잔주름이 많아졌네요

어찌할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렵니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작가 겸 심리상담사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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