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 때 학자 장의가 저술한 기경(棋經)의 품격 편에는 바둑의 기량에 따라 아홉 품계를 초단에서 9단까지 운치 있게 부르는 호칭이 쓰여있다.
초단은 수졸(守拙)로써 서투르고 졸렬하나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2단은 약우(若愚)로써 어리석어 보이나 어느 정도 나름대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3단은 투력(鬪力)으로써 힘이 붙어 지혜를 사용치 못하고 힘으로 싸우는 단계를 말한다.
4단은 소교(小巧)로써 약간이나마 작은 재주나 기교를 부릴 수 있는 실력을 말한다.
5단은 용지(用智)로써 힘과 기교를 넘어 지혜를 쓸 줄 아는 바둑을 둔다.
6단은 통유(通幽)로써 비로소 깊고 그윽한 바둑의 경지를 안다는 뜻이다.
7단은 구체(具體)로써 온전히 두루 갖추었다는 뜻으로 조화와 중용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바둑의 요체를 터득했다는 뜻이다.
8단은 좌조(坐照)로써 앉아서도 모든 변화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경지다.
9단은 입신(入神)으로써 세상을 초월하여 신의 경지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오늘날 대기업의 프로 경영자라 일컫는 7단 구체는 업무에 대해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추고, 매사에 당황하지 않으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리더십의 표현으로 조화와 중용의 정신을 실천할 줄 아는 단계라는 뜻도 있다.
8단 좌조는 경영환경의 변화를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할 줄 알며, 뒤쫓아 가기보다 미리 앞서 나가는 리더십을 말한다.
즉, 변화의 길목을 지킬 줄 아는 한 차원 높은 혜안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9단 입신은 의사결정이나 판단이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을 앞장서서 알려줄 수 있는 절대적인 리더십의 경지를 말한다.
기업경영뿐만이 아니라 인생경영에서도 인생의 단이 있다면 나는 과연 몇 단 수준의 리더십을 소유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산에는 높고 낮음이 있고, 물에는 깊고 얕음이 있으며, 힘에는 강약이 있고, 꾀에는 상하가 있다.
희비가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모르고, 여름매미는 얼음을 모르며, 마음 좁은 선비는 도를 모르듯 고수는 교만함이 없고, 하수는 겁이 없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고 세상은 가는 곳마다 고수들이 널려 있다.
그리니 함부로 나대거나 우쭐거렸다가는 혼쭐 나기 십상이니 조심하자.
타인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하며 말이 없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인생에도 단이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몇 단이라 생각하는가.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