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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홀로서기

오늘 내 곁에 아무도 없으나

홀로이 어울리는 국화차 한 모금에

동백은 가장 늦게 피는 꽃이요

매화는 가장 처음 피는 꽃이다

문득 떠오르는 글귀 하나

봄의 초입 문턱을 함께하는 두 꽃처럼

사람도 꽃처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더러는 그 관계가 불편하고 무겁다

가끔씩 그 불편함이 무거워

고요함 속에 파묻히고 싶을 때

홀로 있고 싶을 때가 찾아온다

마음을 비운 채 생을 돌아보고 걷다 보면

사색과 사유의 음미는 더욱 깊어지고

가파른 길도 숨 고르며 견딜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응축되겠지

그런 힘을 지니려면 홀로 있는 시간을

오롯하게 잘 보내야 한다

눈서리에도 당당한 동백과 매화처럼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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