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에서 부모님이 가정 문제로 싸울 때면
궁핍한 형편에 중고등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열다섯 어린 나이에 새벽 일찍 일을 하러 가야만 할 때면
또래 친구들의 하교와 일을 끝내고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야학으로
공부하러 가는 그 교차지점이 떠오를 때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대던 기억들
무심하게도 자식들을 돌보지 않은
부모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가슴에 담아두고
지우지 못하고 떨쳐내지 못함으로써
부모님이 속상해하기를 바랐던 어린 마음
이를 풀지 않고 풀지 못하고 성장하면
마음의 상처로 굳어진다는 사실을
나는 한참 뒤 어른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나이가 들면서 지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어릴 때 받은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 마주하는 경우가 있듯 나 또한 그랬다
가족사진이라는 노래 말미에
'외로운 어느 날 꺼내 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라는 가사처럼
어린 시절의 상처와 아픔과 부모의 언행이
자식에게 스며들어 자식이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에서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거나 닮아 있는 모습을
어른이 되어서야 뒤늦게 깨닫게 된다
몰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
한 번 불타 버린 곳에 다시 불이 붙지 않듯
걱정과 고민과 상처와 아픔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세상의 욕망과 집착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믿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마음을 열고 스스로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우리 삶의 매듭은 끊어지지도 풀리지도 않는다
삶의 모든 고통과 아픔은 자기 자신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비로소 치유할 수 있다
삶은 미래를 향해 가지만
과거를 이해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왜 세상에 대한 가장 큰 베풂이
용서와 화해라고 하면서도
정작 나에 대한 나를 위한 용서는 주저하는 것일까
이제 용서를 마주했다면 스스로 용서를 구할 때다
후련하게 속 시원하게 홀가분하게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