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간의 우정

우리는 스무 살 전후까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다가

삼십 대 전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림도 늘어간다

그렇게 부모님과 소원해지며

십여 년 이십여 년이 지나면

부모님은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삶을 살아간다

역할의 전도가 발생한다

내가 부모님을 보살펴야 한다

나도 부모님도

그 역할의 전도에 어색하다

그 때문에 점점 더 부모와 자식 간에

불편함의 무거움을 느낀다

생신이나 명절 때나 만나고

가족 대소사 때나 함께하다가

지병으로 연로하셔서 부모님이 떠나시면

그때서야 비로소 후회할 것이다

그때 나에게 남아 있는 이미지는

어렸을 때 나를 돌봐주시던 부모님

그리고 늘 괜찮다고만 하셨던 연로하신 부모님

그 이미지의 괴리가 나를 더 괴롭게 할 것이다

자식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했지만

자식으로서 사랑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

사랑받은 만큼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

이런 자책을 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가 든 자식과 연로하신 부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으로 만나야 한다

함께 놀고 즐기고 기뻐하고 웃고 말하며

그러나 자식은 부모 앞에서 만큼은

가끔 어린아이가 된다

그 순간 와락 울컥하지만

그 때문에 부모와의 우정은 더 따뜻해진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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