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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공감의 시작과 영역

내게 주어진 역량보다 과한 업무량 때문에

뒤엉킨 마음이 제자리를 잡지 못했는지

갈피를 못 잡고 정신없는 날이 많았다

아마 잠깐이라도 마음을 내려 두라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신호였는지도 모르겠다

타인들로부터 칭찬받는 삶은

생각만큼의 이상으로 피곤하다

칭찬 뒤로 뭔지 모를 기대와 요구가

계속해서 따라오는 것만 같아서다


한 수의 말)


직장에서의 하소연 상담을 들어보면

가족이나 직장 동료처럼

가까운 이들과의 인간관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 지붕 아래 같이 밥상을 쓰는

부부나 부모와 형제와 자식

또는 한 직장에서 생활하는 상하관계와

이어지는 동료들과의 일과 대인 관계 문제다

모두가 가까운 사이지만 결국엔 타인이기에

한마음으로 뭉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끝은 회한과 반성을 넘나들며

글썽이는 눈물로 마무리된다

가만히 보면 인간의 모든

관계의 문제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화 부족이다

이는 곧 이해가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해 없는 대화란 일방적인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앞세우다 보면

그건 통보가 된다

합의 없는 통보는

아무리 혈연관계로 구성된 가족이라도

듣는 이에게 고통과 상처를 안겨주게 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보다

아내나 남편 혹은 부모 자식의 말과 입장을

경청하는 것이 우선인데

정말 중요한 것은 잊고

자기주장만을 관철하려는 데서

최선의 답과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양새는 매한가지인 듯하다

어쨌든 다툼은 소통의 부재가 원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나와 연결된 누군가가 아파하면 나도 아플 수 있고

우리가 타인이라고 생각하는 누구라도

나에게 아픈 손가락이 될 수도 있다

나 또한 모두에게 역력한 타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도 되고 아픔도 될 수 있듯이

다툼의 시작은

나와 너 맞다 틀리다가 아닌

이것과 저것을 나누지 않는

인연의 상호관계로 성립하고

조건이 사라지면 소멸한다는

연기(緣起)의 법칙처럼

통째로 연결하여 바라보는

공감의 시각이자 영역이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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