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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와 난 자리의 소중함

세상의 모든 가정은

행복과 불행을 번갈아 겪으며 살아간다

집안의 가장이거나 부모라면

어떤 모진 풍파가 몰아쳐도

끄떡없이 가정을 보호하려 들고

될 수 있으면 가정을 튼튼하게 지켜내려

안간힘의 애를 쓰며 살아간다

우리는 항상 어떤 것이 있다가

없거나 사라졌을 때 그 빈자리를

더욱더 크게 인식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습관처럼 더 많은 것을

얻지 못함에 투정한다

본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스스로가 가진 게 없다고 괴로워한다

한 때 묵언수행을 하며 산속에 살았을 땐

공기가 좋은 줄도 물이 맑은 줄도 모르고

산속 절이 춥고 불편한 듯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다 산속 절을 따나 도심에 살아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머물고 있던 그 자리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지금 내 곁에 없는 소중한 것들은

어느덧 내 기억 속에 흔적으로만 남았다

치유가 필요한 어느 순간이 오면

떠나온 그곳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다

그곳이 꼭 고향 집이나 부모님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안온하게 쉴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행복은 완벽하지 않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을 바꿔보면 어떨까

괴롭고 힘들다고 생각만 하면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온전히 나의 잘못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곁에 있을 때는 무관심하다가

늘 있던 자리가 비어 있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 우리다

우리는 모두 어른 아이다

어린 시절과 어른 시절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그동안 우리가 사랑했던 것

진실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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