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늘 우리를 방해한다.

우리는 종종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해보자고.

하지만 그 다짐이 채 따뜻해지기도 전에 어김없이 다른 목소리가 올라온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오늘은 너무 귀찮은데 그냥 쉬어도 되지 않을까.

이 목소리는 특별히 약한 사람에게만 들리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수없이 경험하는 내면의 소음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자동적 사고라고 부른다.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과거의 기억과 감정과 두려움이 엉겨 붙어 습관처럼 떠오르는 생각들.

문제는 이 생각들이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잊고 싶었던 불쾌한 하루는 “오늘 정말 재수 없는 날이었어라는 문장으로 다시 살아나고, 잠깐의 휴식은 “이 정도는 괜찮잖아”라는 합리화로 점점 길어진다.

생각은 늘 그럴듯한 이유를 같다 붙인다.

그리고 그 이유는 우리의 행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바꿔 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삶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외부의 조건이 아닐지도 모른다.

부족한 시간과 환경도, 타인의 방해도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의 생각이다.

우리는 생각에 휘둘리면서도 그 생각을 곧바로 나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생각이 흔들리면 삶 전체가 함께 흔들린다.

여기서 철학적인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이 생각은 과연 나일까?”

생각은 내가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일어나는 현상에 가깝다.

구름이 하늘을 지나가듯 생각도 마음이라는 공간을 스쳐 갈 뿐이다.

이렇게 바라보면 생각을 비운다는 말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특별한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을 멈추려 애쓰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떠오르는 생각을 억지로 밀어내지도 않고 그 생각을 붙잡고 따라가지도 않는다.

“아, 지금 이런 생각이 지나가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생각을 한 단계 위에서 바라보는 능력이다.

생각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이 나를 끌고 가게 둘지, 그냥 지나가게 둘지는

연습을 통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반응이 아니라 선택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마음속에서 제멋대로 굴며 우리를 이끌던 생각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된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는 그 이후에야 조용히 따라온다.

생각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생각과의 관계를 바꾸는 것.

어쩌면 그것이 마음을 다루는 가장 현실적인 지혜일지도 모르겠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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