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사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어린 시절에도 분명 두려움은 있었다.
그때의 두려움은 작고 명확하고 분명했다.
어둠 속의 그림자, 시험 전날의 긴장, 혼날지도 모른다는 예감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마주한 두려움은 좀 달랐다.
사라지지 않고, 설명하기도 어렵고, 늘 내 곁에 머물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책임과 상황과 입장에 따른 불안의 다른 이름에 가까웠다.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게 느껴졌고, 언제 사회로부터 밀려나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다.
뒤처질까 봐,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봐, 결국 혼자가 될까 봐 두려웠다.
가끔은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존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두려움은 소리 없이 온몸으로 번졌다.
하나의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불러왔고, 사소한 불안은 금세 커다란 두려움으로 자라났다.
세상과 사회에 발을 들이는 순간, 두려움은 배가 되었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나름대로 두려움과 싸우며 여기까지 왔지만 그 끝에는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직 안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불안해한다.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은 그 자리를 잃을까 두렵고, 아직 중심에 서지 못한 사람은 뒤처질까 두렵다.
이상한 일이다.
누군가 두려움을 강요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불안해한다.
실체 없는 적과 싸우느라 삶과 인생은 점점 팍팍해진다.
두려움은 무서움과 겁과 근심과 공포를 먹고 자란다.
생각할수록 더 커지고, 가만히 두면 삶의 중심을 차지하려 든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토록 두려웠던 순간들은 대부분 어는 순간 지나가 버렸다.
그때의 걱정은 기우였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결해 주었다.
두려운 상황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은 다시 평온해졌다.
우리는 늘 그 사실을 잊은 채, 다음 두려움을 앞당겨 살아간다.
그래서 요즘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본다.
막연한 두려움에 내 일상을 함부로 빼앗기지 말자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너무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문제는 두려움이 진실인 것처럼 속삭일 때, 그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이다.
두려움은 미래를 예언하지 않는다.
그저 가능성을 과장할 뿐이다.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을 살아갈 수는 있다.
조심스럽게, 때로는 흔들리면서도, 그래도 한 걸음씩.
두려움에 속지 않겠다는 작은 태도만으로도 삶은 조금 덜 무거워진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는 두려움은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막연한 두려움에 속지 않기로 하자.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