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한 수-

걱정거리.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걱정을 대하는 방식을 정확히 꿰뚫는다.

우리는 마치 걱정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믿으며, 생각 속에서 끊임없이 같은 장면을 되감는다.

그러나 걱정은 해결이 아니라 반복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걱정거리는 끝이 없다.

지각, 실수, 약속, 관계, 저축, 빚, 집안일, 아이, 진로, 면접, 앞날, 부모, 돈, 건강, 불확실한 미래까지.

나열하는 순간에도 또 다른 걱정이 덧붙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많은 걱정 중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상당수가 현실과 무관한 상상에 가깝고, 사실보다 감정에 가깝다.

걱정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통제 욕구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미리 붙잡아 두려는 시도이며, 그 과정에서 마음은 불안과 긴장과 초조로 가득 찬다.

하지만 이 감정들은 외부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면에서 증식한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불러온다.

그렇게 우리는 문제보다 먼저 지쳐 버린다.

특히 많은 걱정은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다.

어떻게 보일지, 어떻게 평가받을지, 혹시 실망시키지는 않을지.

이때의 걱정은 자기 보호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방어 기제에 가깝다.

반대로 마음을 잘 다루는 사람은 걱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걱정을 구분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지금 필요한 걱정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나눈다.

이 태도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모든 일을 동시에 붙잡으면 아무것도 끝내지 못하듯, 모든 걱정을 한꺼번에 껴안으면 마음은 금세 혼란스러워진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때 비로소 여백이 생긴다.

그 여백 속에서 쓸데없는 잡생각과 감정은 힘을 잃는다.

걱정을 다룬다는 것은 걱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다.

걱정할 시간과 범위를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마음도 학습한다.

무엇에 에너지를 쓰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조금씩 알려 주는 과정이다.

걱정은 폭풍우와 같다.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요란하지만, 모든 폭풍은 지나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알게 된다.

그 많은 걱정 속에서도 하늘은 다시 맑아졌고, 햇볕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의 걱정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족하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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