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과 철학이 들어 있는 상담과 글쓰기.

상담과 글쓰기.

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나열하는 기술이 아니다.

누군가는 창작에 대한 열망으로, 누군가는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타인을 이롭게 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자신을 치유하거나 생계를 위해 글을 쓴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글을 쓰는 행위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가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글쓰기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순간은 대개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이 부재할 때다.

무엇을 쓰고 싶은지, 어디까지 드러내야 하는지, 지금 이 문장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는지 판단할 기준이 없을 때 글은 쉽게 길을 잃고 헤맨다.

자신만의 가치관과 철학이 없는 글은 읽히기는 하지만 남지 않는다.

반면, 분명한 기준을 가진 글은 짧은 한 문장만으로도 독자의 마음에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그것은 문장의 힘이 아니라 그 문장을 떠받치고 있는 세계관의 힘이다.

상담 역시 다르지 않다.

상담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사람이다.

라포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내담자의 마음에 맞추려는 진심에서 비롯된다.

이 철학이 부재할 때 상담은 설명이나 조언으로 흐르고, 마음에 스며들지 못한 채 겉돌게 된다.

그래서 상담과 글쓰기는 닮아 있다고 본다.

둘 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고 끊임없는 자기 점검을 요구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상담이, 쓰고 있는 문장이 과연 나의 진심과 맞닿아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으면 금세 혼란에 빠진다.

더 어려운 점은 내담자와 독자의 반응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깊이 공감하고 감동하며, 누군가는 단절된 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그 순간부터 상담과 글쓰기는 급격히 어려워진다.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느 지점에서 해석을 멈추고 해결책과 솔루션을 제시해야 할지, 마지막 문장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든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 고통과 혼란은 역설적으로 상담과 글쓰기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상담을 마치고, 글을 완성했을 때 찾아오는 의미와 가치와 환희는 바로 그 과정을 통과했기에 가능하다.

다만 과정이 지나치게 고통스럽다면, 결국 사람은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여기서 다시 필요한 것이 자신만의 가치관과 철학이다.

분명한 기준이 생기면 상담과 글쓰기의 속도와 방향성이 잡힌다.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남길지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작업의 만족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그로 인한 상담 시간과 글을 쓰는 시간은 더 이상 소모의 시간이 아니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몰입과 충만의 시간이 된다.

그렇게 단단해진 태도는 사람의 어깨를 다시 세운다.

실망하고 좌절한 사람에게 다시 걸어갈 힘을 전하고, 결국에는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

이것이 상담과 글쓰기에서 가치관과 철학이 갖는 본질적인 의미다.

상담사와 글을 쓰는 사람은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성장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과 감정을 조율하며, 삶과 세상, 사람과 관계를 계속해서 해석하는 고된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때로는 세상의 불합리에 저항하며 자신의 생각을 단련해야 한다.

결국 상담과 글쓰기는 자신을 꾸준하게 발전시키는 동시에, 숱한 지식과 지혜를 섭렵하면서 세상과 삶과 사람과 마음을 더 성숙하게 바라보는 성장과 성찰의 일이지 싶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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