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포대에.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떠오를 때가 있다.

변화를 앞두고 있거나, 지금까지의 나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다.

새 포도주는 발효하면서 부풀어 오른다.

그 팽창을 견디려면 유연한 새 가죽 부대가 필요하다.

이미 굳어버린 낡은 부대에 담으면 결국 터지고 만다.

포도주도, 부대도 남지 않는다.

성경에서 나온 오래된 비유지만, 삶을 들여다볼수록 이 말은 점점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종종 새로운 삶을 원한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고, 다른 방향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바꾸는 것은 목표뿐이고, 삶을 운영하는 방식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사고방식과 습관과 태도는 예전 그대로 둔 채 결과만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그 익숙함은 안전하다는 착각을 주고, 기대는 대개 좌절로 끝난다.

심지어 나를 소모시키는 방식일지라도, 이미 알고 있는 고통은 모르는 변화보다 덜 두렵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함이 주는 낡은 포대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것이 곧 나 자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된다.

나라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낡고 오래된 방식이었음을.

더 이상 나를 담아내지 못하는 그릇이었음을.

무언가 새롭게 시작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의 것이 무너져야 한다.

낡은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새 건물을 지을 수 없듯, 오래된 습관을 붙든 채 새로운 삶을 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창조와 탄생에는 언제나 파괴가 따른다.

이 파괴는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다.

삶이 다시 나열되고 배열되는 시간이다.

혼돈 속에서 우리는 이전의 기준을 잃고, 익숙했던 나를 내려놓게 된다.

그 순간은 불안하고, 종종 외롭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새로운 내가 자라난다.

2026년 2월, 또 하나의 시간 앞에 서 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니라 꾸준함의 지속성과 연속성이다.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유종지미를 향해 가는 태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일이다.

그렇게 걷고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내가 조용히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고가 정리되고, 생각이 정화되는 시간이다.

그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내가 넘지 못한다고 믿었던 한계는 사실 낡은 포대였다는 것을.

그것을 벗어났을 때 삶의 지평은 조금 더 넓어지고, 높아지고, 깊어진다.

혼돈은 나를 부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나를 확장시키기 위해 찾아온다.

나를 넘어서 보자.

나를 넘어서 가자.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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