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앞에 서는 법.

사람들 앞에 서서 말을 잘하고 싶다.

그런데 동시에 몹시 두렵다.

심장은 이유 없이 빨라지고 호흡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가빠진다.

목소리는 괜히 높아지고 얼굴은 생각보다 먼저 반응한다.

식은땀은 늘 솔직하다.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이토록 불리한 단점이 또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무대에 오르는 사람을 볼 때면 다른 종을 마주한 기분이 든다.

당당함을 기본값처럼 장착한 사람들 앞에서 나는 자주 이유 없는 열등감으로 몸을 움츠린다.


한 수의 말)


나 또한 그랬다.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은 늘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런데 첫 책을 내고 강의 제안을 받았을 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갈림길에서, 두려움과 설렘 앞에서 결국 수락했다.

그리고 용기라기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마음으로 스피치 학원에 등록했다.

두려움을 없애고 싶어서가 아니라 도망치지 않는 연습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연습은 잔인했고 말을 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사라질 줄 알았지만, 두려움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점이다.

떨리면 떨면 된다는 말이 그제야 의미로 다가왔다.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흔들리는 모습에서 오히려 진실함이 느껴진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었다.

그 말은 두려움을 결함으로만 보던 나의 시선을 조금 비틀어 놓았다.

누구나 부족하다.

부족한 나도 나이고 잘하는 나도 나다.

문제는 부족함이 아니라 그 부족함을 부정하려는 태도다.

두려움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자연스러운 감점일 뿐이다.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이 곧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

자신감은 성격이 아니라 반복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결국 답은 단순하다.

연습 그리고 수용이다.

두려움을 안고도 서는 연습.

완벽하지 않아도 한 발 내딛는 연습.

오늘도 나는 강의 앞에서 여전히 떤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그 떨림을 나의 일부로 인정한 채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장담하건대 무대에 오르는 그 누구도 떨지 않는 사람은 없다.

꾸준한 연습 많이 답이더라.

떨지 않으려면.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 술은 새 포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