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을 ‘메뉴판’처럼 본다.
나는 일주일을 ‘메뉴판’처럼 본다.
아무렇게나 재료를 넣고 끓이면 늘 비슷한 국물이 나오듯, 하루하루를 대충 흘려보내면 결국 비슷한 한 주가 쌓인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을 요리하듯 설계하려고 한다.
장보기 같은 월요일
월요일은 장 보는 날과 닮았다.
무엇을 만들지 대충 정하지 않으면 필요 없는 재료만 늘어난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 어떤 프로젝트를 먼저 다듬을지, 어떤 일정을 미리 손질해 둘지를 월요일에 정리해 두면 한 주가 훨씬 깔끔하다.
불 조절의 화요일과 수요일
요리에서 중요한 건 불 조절이다.
너무 세면 금방 타버리고, 너무 약하면 맛이 안 난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늘 불 조절의 시간이다. 초반의 과열된 열정을 조절하고, 일정의 속도를 맞춰간다. 이때 집중의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주 후반에 지쳐버린다.
간 맞추는 목요일
요리를 하다 보면 중간에 간을 보며 소금 한 꼬집을 넣는다.
목요일은 그런 날이다. 이번 주 계획이 잘 익어가고 있는지, 소금이 더 필요한지, 아니면 이미 짠 건 아닌지 체크한다. 작은 수정과 보완으로 주간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진다.
담아내는 금요일
아무리 정성껏 끓여도 그릇에 담아내는 순간이 중요하다.
금요일은 결과물을 내놓는 날이다. 보고서든, 회의든, 이번 주 한 주를 대표할 ‘한 접시’를 꺼내놓는다. 그릇의 모양, 플레이팅의 균형까지 신경 써야 한다. 결국 요리는 맛뿐 아니라 ‘보여지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맛보는 주말
주말은 맛보는 시간이다.
내가 만든 한 주를 다시 씹어보며, 어떤 맛이었는지 기록한다. 달았는지, 싱거웠는지, 아니면 불안하게 태웠는지. 그렇게 맛을 기억해야 다음 주 레시피가 달라진다.
오늘의 기록
“일주일을 요리하듯 설계하면, 삶은 조금 더 맛있어진다.”
기획자의 노트는 늘 일정표가 아니라, 작은 주방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