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웃고 있어.
왜인지 알아?
아니, 왜?
귀를 닫고 있으니까.
늘 웃을 수 있는 거야.
기계처럼 똑같은 표정을 말이야.
그럼 귀를 열면 어떻게 돼?
마스크가 찢어지거나 계속 웃고 있거나.
왜?
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견디지 못하면 마스크가 찢어지겠지.
견디면?
계속 웃고 있게 될 거야.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마스크가 찢어지면?
표정을 잃게 되겠지.
왜?
귀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입으로 뱉어내는 연습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으니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표정으로 내보이는 방법을 모르니까.
표정을 잃으면 어떻게 돼?
비대칭 얼굴로 살아가게 되겠지, 이렇게.
영원히?
어떨 것 같아?
글쎄......
지금의 네 마음의 표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 볼래?
있는 그대로?
응,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왜?
이 그림이
너의 비대칭의 세월을 가늠해 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