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관련된 법이 바뀌며 언제부턴가 겉 포장에 혐오스러운 사진이 추가된 것은 비흡연자라도 모두가 알 거다. 국민 건강 증진 웅앵웅을 위해 삽입한 경고 이미지라지만 과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끊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피워댈 것이고, 혐짤 정도에 금연을 할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끊는 게 가능했을 거다. 결론적으로 담배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드물긴 해도, 비위가 약해서인지 다른 그림으로 바꿔 달라는 사람들이 꼭 있다. 한동안은 그런 손님들이 귀찮았었다. 그나마 덜 혐오적인 그림으로 바꿔 달라는 말인데, 여간 짜증스러운 게 아니다. 보통은 무례함까지 겸비해 “딴 걸로 줘.” 하는 식이니까. 그래서 뒤에 걸로 꺼내 주면 “그거 말고 그 뒤에 꺼. 아니, 그 뒤. 어, 그거, 그거. 그걸로 더 없나 다 꺼내 봐.” 하며 점점 도를 넘어선다. 담배 한두 갑 파는 걸로 시발 얼마나 남겨 먹는다고 그에 비해 과한 서비스를 요구한다. 그런 새끼들은 그럴 바에 차라리 좀 끊지. 유통하는 나조차도 흡연자이지만, 그거 뭐라고 담배 살 때마다 저렇게까지 하면서 피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개중에도 정중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은 있다. “죄송하지만 저걸로 주실 수 있으실까요?”, “감사합니다.” 이런 분들이야 얼마든지 해 준다.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높은 확률로 흡연 매너까지 갖춘 사람들이다(흡연 구역에서만 흡연, 바닥에 꽁초를 버리지 않는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