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그대와 함께 걸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온전히 날 사랑하지 않는 당신은,
내 영혼을 외롭게 한다.
진눈깨비 바람에 흩날리는 날,
발가벗고 공터에 서서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세찬 겨울 바람에
두 볼이 찢겨져 나가는 것처럼.
맞잡은 두 손의 온기가 무색하게,
내 가슴은 이별의 온도를
이미 느끼고 있다.
우리가 걷는 이 사랑의 길이
곧 끝나리라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먼저 돌아설 수 없음은
내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잔인하고 서러운,
너를 향한
내 사랑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