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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Nov 01. 2015

내 것이 아니기에,

사랑을 말하다


가을은,

짧은만큼 찬란하게 아름다워

눈물이 소롱소롱.


그보다 더 짧은

우리 사랑은,

시리도록 아파 가슴만 시커멓게.


먹먹한 가슴에 둔탁한 주먹질을 해 보아도

꼭 얹힌 사랑은 내려가질 않네.


이 가을빛을 보내드리고 나면

가을과 함께 오셨던 내 사랑님도

함께 뒤돌아가실까.


고이 담아 간직하고 싶었지만

내 것이 아니기에 욕심없이

그대로 보내드리리.


아름다운 가을빛도,

사랑의 진한 눈물향도,

내 것이 아니기에 이대로

겨울이 오기 전에 보내드리리.


마음에서 진정으로,

보내드리리.


내 것이 아니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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