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그린 Oct 28. 2015

날 잊어 주세요,

사랑을 말하다


날 잊어 주세요.


한동안

내 생각을 하면,

속도 쓰리다가 가슴도 아팠겠지요, 당신.


시간을 좀 더 보내고 나니,

화도 나고 원망도 했겠지요, 당신.


문득

왜 헤어져야 했는지

어이없다, 혀를 차기도 했겠지요.


가끔

비라도 뿌리는 하늘을 보며

악 지르고 싶기도 했겠지요.


그러니,

이젠 그만 날 잊어 주세요.


당신 마음,

더 이상 할퀴지 말고

날 잊어 주세요.


당신은,

당신과 나의 못 다한 이야기는,

나 혼자만 기억하겠습니다.


쓰다 지우다,

울다 웃다, 하면서

천천히 잊어보겠습니다.


그러니,

그대는 그만 나를,

가을바람결에 얹어서 떠나보내 주세요.


이렇게 보내는 가을빛과 함께 떠나보내고

잊어 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 주었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